Ready Player One (2018)

뭐 나쁘지 않아. 인간 군집의 행동이나 이런게 실제와 달라 몰입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예를 들어 1번째 미션 해결 방법은 레이싱을 거꾸로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인데, 이게 아무도 생각을 하지 못한, 독창적이고 천재적인 생각이라고 포장한게 결국은 작가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자유도가 높은 레이싱 게임이기에 가능한 행동의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많은 데, (내려서 레이싱 밖으로 나가는 것도 가능.) 전 세계 최고의 게임이라는 오아이스에서 온갖 행동을 다 해볼 사람들이 많을 텐데 전속력 후진이 아무도 생각해보지 못한 방법이라고 포장하는게 안타깝다.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흐름 같은게 좀 있지만 영화 스토리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괜찮다.

영화가 인기를 끈 이유는 수 많은 팝 컬쳐의 묘사들인데, 이게 몇 개만 라이센스를 따온 뒤 관객 얼굴에 쑤셔 박는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보여줘 부드럽다. 그런 장면 장면 대사 처리도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근데 난 그 시절 살아 본적도 없고 내 향수를 자극하지도 않는다.

알피의 레몬에이드 만들기, 감옥탈출, 건뿌, 동물농장, 슈, 박스헤드, 미니서든, 골드 마이너, 수족관 게임, 밍밍 왕따 포트리스, 사장님 차뿌시기 ㅇㄷ?

Pacific Rim

1편을 보자. 처음 퍼시픽 림을 봤을 땐 그저 그랬다. 이게 감독이 기예르모 델 토로가 맞는 건가 라고 생각을 했었는 데, 부기 영화의 리뷰를 보고는 마음이 바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덕후심을 보여준다. 나는 자세히 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는 말하지 못하지만, 90년 대 일본 만화의 감성을 알고 있다. 퍼시픽 림은 처음 부터 끝까지 그 감성으로 끝까지 돌진하는 데, 기술을 쓸 때마다 입으로 외치는 주인공과 (영화에서는 음성인식으로 그거에 맞춰서 로봇이 스킬을 씀), 복잡하지 않은 주인공, 주인공과 비슷한 라이벌, 라이벌과 함께 전투를 한 뒤 생기는 우정. 이제는 식상하다 싶을 정도의 뻔 한 스토리를 철면피 깔고 진행하는게 오히려 복고적인 느낌이 든다.

영화는 흥행적으로 실패했다. 다만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영화 내에서 잠깐 참가한 중국 로봇 덕분에 중국 흥행에 성공해서 손익 분기점을 겨우 넘겼다고 들었다.

사실 이 기점으로 할리우드 영화들이 중국 내 흥행을 위해 여러 짓을 많이 했는데, 대충 판빙빙 나오는 할리우드 SF 영화들이 그렇다고 보면 댐.

그럼 퍼시픽 림 2는 어떨까

응 존나 재미 없어, 시발 진짜 델 토로가 만들다 빠진 이유를 알겠네.

일단 등장인물들이 깊이가 없음. 1편도 사실 그리 다차원적인 인물들을 없었지만, 그래도 깊이가 있었는 데, 퍼시픽 림 2는 3시간짜리 영화를 2시간으로 자른 건지 인물도 많은 데 별로 설명도 없이 지나간다. 퍼시픽 림 1은 쩌리 등장인물들은 빠르게 죽여버리는 (러시아, 중국팀) 대신 카이쥬의 심각성을 보여주는데 사용하는 데,
퍼시픽 림2는 진짜 대사 하나 없던 엑스트라만 죽이고, 대사가 한번이라도 나온 청소년들은 살려두는 데 진짜 대사가 하나 밖에 없는 애들밖에 없음. 이거 애들한테 돈받고 출연시켜준건지 확인해 봐야댐.

주연만 해도 한 5명은 되는거 같고 (어른 2명, 여자애 1명, 중국 회장, 전편 과학자 2명), 거기에 나머지 청소년들 5~6명이 다 조연인데 별로 대사도 없고 성격도 안주고 진짜 그냥 중간에 배우 바꿔도 눈치 못챔. 그나마 러시아 여자애한테 뭔가 라이벌 같은거 넣어주려고했는데 실패한거 같음.

과도한 중국 배우도 좀 그렇다. 전편은 델 토로의 위아부가 들어나게 일본을 많이 넣었는 데, (예: 죽어도 히로인은 일본여자), 이 편은 마지막 후지산 말고는 쫌….. 심각하게 중국의 영향이 많이 보인다. 꼭 그렇게 까지 중국 기업이 세계 1위의 기업이였어야 했냐?

전체적으로 영화는 그냥 할리우드의 흔한 청소년 SF 영화 (헝거게임 2,3, 다이버전스, 메이즈 게임)의 스타일을 많이 따르고 거기에 중국물을 50프로 정도 섞었다고 보면 된다. 퍼시픽 림1이 흥행에도 실패했는 데 팬이 많았던 이유는 그 90년대 일본 감성인데, 그걸 뒤집어 없애 버리고, 싼마이 할리우드 트랜스포머 34567같은 영화를 만들어 버리니 화가 나냐 안나냐.

퍼시픽 림1은 그래도 도시 방어를 위해서 싸우는거고, 마지막 전투도 균열 막자고 하는 거니까 분위기가 이해 될만 한데,
퍼시픽 림2 마지막 전투는 지구의 종말을 가지고 싸우는데 너무 분위기가 가볍다. 연구실에서 구경하면서 환호지르는 새끼들도 있고, 지구 멸망 전인데, 진짜 뭐라도 꺼내서 아무거나 다 박아가면서 온갖 똥꼬쇼를 다하면서 이기거나 적어도 그런 분위기, 대사, 연기정도는 보여줘야 되는데,

겨우겨우 이겨놓고 마지막에 무슨 교내 영어 발표대회 1등한 것마냥 “We did it!!” 이건 머냐.

퍼시픽림 2는 배우도, 감독도, 제작사도 모두에게 오점임. 꼭 보고싶으면 마지막 싸움 장면만 보도록. 시발 괴수 전투는 마지막 말고 없음. 2/5

블레이드 러너 (1982)

내가 멍청해서 그런가 잘 이해가 안 됨. 그리고 그시절 센스가 너무 많아서 최근 사람이 보기에는 힘들 수 도 있음.

그건 그렇고 레트로 퓨처리즘이 돋보이는 영화다. 설명하기 피곤하니까 안함. 물론 그시절에는 그냥 퓨처리즘이였겠지.

2.5/5

컨테이젼 (2011)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지는 이 때 보기 좋은 영화. 치사율 25프로의 변종 바이러스가 세계로 퍼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너무 현실적이여서 영화답지 않으며, 면역을 가진 미치(맷 데이먼)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다는 점이 미국 영웅심리적 영화와는 대비되고 오히려 관객을 영화 속으로 끌어담겨 3인칭으로 보게 만든다. 영화는 한 명의 주인공을 가지고 있지 않고 다양한 시점에서 보여주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진 이 때를 보면 영화는 오히려 더 희망적이다.

치사율 25프로의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병원같은 시설이 아직도 제대로 건제하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발견된 의료용품의 부재 (마스크/방호복)등도 고려되지 않았다.

사스를 보고 만든 영화가 컨테이젼이라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고 만든 질병재난 영화는 얼마나 더 절망적일까.

Glass (2019)

넷플릭스 무료 영화

샤말란의 3부작 마지막 영화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더 나올 수 도 있을 것 같다.

샤말란 답게 영화는 반전으로 끝나고, 후기 샤말란 답게 약한 반전으로 끝난다. 반전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지는 않고, 그냥 2번째 결말로 볼 수 있다. 사실 3부작으로 보기에는 플롯이 그리 강하지도, 그렇다고 망한 영화라고 볼 정도로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먼가 아쉽다. 23 아이덴티티 (Split)은 언브레이커블과 관련이 없는 거의 독자적 영화라면, 글래스는 두 영화 모두를 봐야 이해가 되는 데, 그래서 그런지 대대로 언브레이커블을 홍보를 했다.

솔직히 맥어보이 연기력이 오지는거 말고는 음

3.5/5

The Man from Earth (2007)

구글 플레이 구매 1200원 개꿀

처음 봤을 때는 불로불사를 그럴 듯하게 정의 내렸다고 생각했지만 , 두번째로 봤을 때는 불로불사의 과학적 (생물학적) 존재 가능성을 거의 넘겨 짚었다. 극 중 나오는 생물학 교사가 “가능은 하겠네요”로 마무리 짓고, 그 외 영화 내 존의 체험담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구멍 투성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모든 내용이 존과 존의 친구들의 대화로 만 진행되기 때문에, 이런 구멍들은 쉽게 존의 기억력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면 모두 매꿔진다. 만약 영화가 존의 일대기를 잡았더라면 (탄생부터 현대까지), 구멍 투성이의 영화가 되었겠지만, 대화만으로 진행되면서, “불로불사의 인생”에서 보이는 플롯적 구멍을 등장인물의 기억력의 문제로 돌려버리면서 플롯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4/5

Jojo Rabbit (2019)

타이카 와이티티의 영화

잘 만든 WWII 영화며, 타이카 영화 답게 직접 배우로 참가한다. 내용이나 영화 스타일이나 이런건 다른 리뷰를 보는 게 더 낫고, 내가 짚고 싶은건 영화의 색감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구조와 색채를 가지고 있는 데, 그랜드 부다페스트의 웨스 앤더슨 감독만큼은 아니라도 충분히 비견 될 정도로 강인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세계대전이라는 배경속에서 주인공인 조조의 눈으로 본 세상을 표현하기 위해 일 수도 있고, 이유야 갖다 붙히면 되지만, 결과적으로 잔혹함이 아닌 아름다움이라는 대비되는 효과를 보여준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처음 부분, 유대인이 숨어 있는 집을 장교가 수색하는 장면은 극한의 긴장감을 보여주지만, 조조 래빗의 게슈타포가 집을 수색하는 장면은 시작부터 유머로 시작한다. 짧은 시간동안 몇 십번의 “하일, 히틀러”는 관료주의 적이고, 절차만을 중시하는 그 때 게슈타포의 상황을 유쾌하게 꾸며 내어, 관객이 수색이 별 의미 없이 끝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복선으로 깔아 낸다.

이런 영화적 효과들은 전부 영화의 전체적 색체와 타이카 와이티티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다시 색채로 돌아가면 영화는 엄마와 있는 장면은 푸르고 밝은 채도, 영화 후반부에는 낮은 채도로 보여지는 데, 채도가 영화의 분위기에 대응 되는 점도 짚고 싶지만 전체적으로 필름의 색체를 보여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색체를 사용할 경우

  1. 영화가 20세기 중반부의 느낌을 보여준다.
  2. 현실 보다는 서술의 이야기의 분위기
  3. 잔혹함보다는 아름다움

의 특징이 보이는데, 1번과 3번은 당연하며, 2번도 이 영화가 타이카 와이키키가 읽은 책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보면 (책의 내용을 따르지 않으며, 어린 시절 타이카가 절반만 읽었던 내용에 기반하며 만들어 졌다)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