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을 보았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 터널에 갇힌 개인이 생존하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세계적으로도 여러 광산 매몰 사건이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삼풍백화점과 세월호등의 사건으로 이런 재난이 남의 일로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터널은 그런 사건을 잘 찝어낼 수 있지 않을 까라고 기대를 했다.
솔직히 말하면 기대 이하였다. 이런 한정된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영화는 다양하며, 그 예로는 127시간, 베리드 등이 있으며 이 두 작품은 특히 꽤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두 영화는 특히 매우 한정된 장소에서만 촬영이 이루어 졌다. 이런 영화는 특별한 상황속에서 그 개인의 세세한 감정과 표정으로 부터 관객이 공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터널은 그렇지 않았다. 어지럽고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려고 했던것들을 나열해 보면
- 생존자의 감정
- 생존자 가족이 느끼는 슬픔, 가족애
- 우리나라 부실공사의 현실
- 장관 때문에 구조에 차질
- 기자들의 방해
- 영웅적인 구조대원
- 구조 과정 일어난 사망과 배두나를 탓하는 그의 가족
- 한사람 개인의 구조 vs 그로인한 모든 경제적 피해와 인력, 장비 부족으로 생기는 도시에서의 사고들
감독이 너무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너무 다양한 관점을 포함하려고 했는지 영화에는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차라리 좀 더 잘라내고 하정우 중심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면 어땟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