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자가 스캔을 여태컷 평판 (중형), 전용스캐너 (35mm)을 사용 했는데, 무슨 바람이 들었는 지 이번에 마크로 렌즈를 구매하면서 DSLR (사실은 미러리스) 스캔을 시작했다. 중형 전용으로 사용하던 평판 스캐너의 화질에 대한 불평때문에 시작된 것 같은데,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들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 평판 (v600) 266.55 달러 지불. 지금은 330달러
ANR 글라스 2장 샌드위치. 테이프로 포커싱 높이 맞춤. - 전용스캐너. PrimeFilm XA super. 499.99달러
- 미러리스.
바디: a7m2
렌즈1: minolta 100 macro
렌즈2: Nikon Micro-Nikkor 55mm F2.8 (위 렌즈 구매 후, 실망하고 새로 구매한 렌즈)
라이트박스: Negative Supply 4×5 Light Source Basic MK2 (99 CRI)
그외 필름 홀더 등등은 valoi. (스캔 품질과 관련 없어서 생략)
참고로 전부 가성비 제품이다. 평판은 v800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고, 전용스캐너도 쿨스캔 5000ed의 반 값, 미러리스도 중고로 80만원 정도 하니까 더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면 이것보다 결과가 더 좋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35mm 비교
1. 화질 및 색수차
화질 비교를 위해 Vlad Test Target을 사용했다.
스캔 방식 | Line pair / mm | DPI |
V600 | 30 | 1560ppi |
PrimeFilmXA Super | 85 | 4300ppi |
a7m2 | 65 | 3300ppi |
화질 (Resolution)은 전용 스캐너가 가장 높다. 화질만 봤을때는 PrimeFilmXA가 쿨스캔 5000ed보다 높다고 ScanDig에서도 말하는 데, 다만 색수차가 좀 있다.
평판은 화질이 떨어지며, 3200dpi 스캔 설정을 했지만 그 절반 정도의 DPI만을 보여주고 있다. 평판은 35mm 스캔에 적합하지 않다. (물론 맨 오른쪽을 참고하면, 이건 엄청 확대해서 비교한 것이다. 사진을 인스타그램으로만 올릴 예정이면 평판도 괜찮음. 다만 사진을 컴퓨터 화면으로 크게 보는 순간 화질이 부족한 걸 느낄 수 있음)
PrimeFilmXA는 10,000DPI (14350×9520) 설정도 가능하지만 사실상 5000DPI (7200×4760) 와 크게 차이가 없다. 스캔 시간등을 고려하면 5000DPI도 충분하다. 이상하게도 PrimeFilmXA는 미러리스와 비교해서 빛번짐이 있는 데, 선 구분은 a7m2보다 더 잘된다.
a7m2의 경우 처음에 미놀타 100mm 마크로 렌즈를 구매했다가, 크게 실망해서 여기저기 검색해봤는데, 이 포럼에서 소개한 1티어 렌즈들중 가장 저렴한 Nikon Micro-Nikkor 55mm F2.8를 구매했다. (약 10만원).
보다 싶이 화질과 색수차가 훨신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특히 구석 화질도 좋게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니콘 렌즈가 느린 셔속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1/15까지 가능), 미놀타는 왜 느린 셔속에서 사진 흔들림이 보이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렌즈 무게 중심 차이 때문이라고 추측). 마크로 렌즈는 대략 F8정도로 조여줘야 최고 화질을 보여주는 데, 이 경우 셔속이 1/15정도는 되야 충분한 빛을 받아드릴 수 있기 떄문에, 낮은 셔속이 가능한 렌즈+바디 조합을 구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e셔터가 없는 카메라는 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a7m2는 e셔터가 안된다ㅠㅠ
결과적으로 35mm의 경우 전용 스캐너가 해상도에서는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만, a7m2+Nikon에 비해서 약간의 빛번짐과 조금의 색수차가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아래는 a7m2+Nikon의 확대 사진인데, 픽셀 격자를 보아하니 화질의 bottleneck은 렌즈 해상력이 아니라 카메라 센서의 화소 수 (6000×4000)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카메라를 고화소 카메라인 a7rX 시리즈로 업글할 경우 더 좋은 화질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그게 아니라면 바디/렌즈 업그레이드가 주는 차이는 없을 것 같다. 나는 300만원 주고 굳이 바디를 업글할 계획은 전혀 없다. 사실상 화소수가 6000×4000에 거의 딱 맞는 퀄리티를 보여주는데, 나한테는 이 정도면 충분한 화소수니까…
난 쿨스캔 5000ed가 없어서 정확히 비교는 못하지만, ScanDig의 예시를 보았을 떄, 쿨스캔은 색수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 사진 참고 (출처 https://www.filmscanner.info/en/ReflectaRPS10M.html).
뿐만 아니라, 스캔이 컷당 1.5분으로 Primefilm의 3.5분과 크게 차이난다. (새 버전 PrimeFilmXAs의 경우 2분대로 줄었다고함. 없어서 정확히는 모름). PrimeFilmXA도 충분히 좋지만 속도와 결과 퀄리티 면에서는 쿨스캔이 확실한 상위호환으로 보인다. 당장은 없어서 정확한 비교는 못하겠다.
2. 색감
개인적으로 컬러네거티브의 “스캐너 색감”은 크게 의미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스캐너 설정 -> 스캔 프로그램 설정 (Silverfast, Vuescan, Epson Scan 등등) -> 네거티브 필름 보정 (Negafix, Negative Lab Pro 등등) -> 후 보정 (Lightroom 등등)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스캐너 색감”은 구분이 불가능해지기에 뭐가 더 나은지에 대한 비교가 힘들다고 본다. 또한 색감의 취향차가 있기에 뭐가 더 나은 지에 대한 구분도 힘들다.
다만 슬라이드 필름의 경우, 아무래도 눈으로 직접 슬라이드 필름을 쳐다 봤을때와 스캔 된 결과를 비교했을 때 은근 유의미한 차이가 있기에 색감은 슬라이드을 기준으로 비교를 하면 뭐가 더 원본에 가까운 색감인지 비교가 가능하다. 다만 컬러네가티브와 마찬가지로 색감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조정을 하거나 IT8 색보정 필름 (약 6~10만원)을 구매해서 칼리브레이션이 가능하기에 화질/색수차보다는 스캔 방식을 고를 때 덜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실버패스트 IT8을 구매했다. 스캐너의 경우 Vuescan의 내장된 IT8 프로파일링을 썼고, 색보정은 Neutral로 하고 JPEG으로 출력했다. a7m2의 경우 이 포럼을 통해서 칼리브레이션을 했다.
35mm 슬라이드가 쓸 수 있는게 딱 한 롤 밖에 없어서 이걸로 비교를 하긴 하는데, 사실 이번 롤은 기본적으로 퍼렇게 현상이 돼서 좋은 사진은 아니다 (랩 실수인듯. 아래에 120를 보면 더 나을 듯 하다.) 스캐너의 경우 기본 설정은 약간 물빠진 느낌이 든다. IT8로 칼리브레이션을 하면 조금 더 채도가 진하게 교정이 되는 데 조금 더 현실 색이랑 비슷한 느낌이 든다. 반대로 a7m2의 경우 기본은 채도가 진하게 되어 있는데, 칼리를 하면 이게 옅어지고 DR도 조금 더 좋아지는 것 같다. 모니터가 칼리브레이션이 되어 있지 않아서 뭐가 가장 정확한 스캔인지는 솔직히 모르겠고, 개인적으로는 뭘 골라도 괜찮을 것 같다.
결론:
결과적으로 35mm는 칼리브레이션을 한 PrimeFilmXA를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PrimeFilmXA와 DSLR의 큰 차이점의 없어보이며 PrimeFilmXA는 자동 먼지 제거가 가능하고, 롤을 넣으면 자동으로 컷마다 스캔을 따로 해주기 때문에, 스캔 돌려놓고 꿀잠자면 일어날때 알아서 끝난다.
120
중형은 PrimeFilmXA로 스캔이 안되서 평판이랑 미러리스만 비교한다. 중형 전용 스캐너는 너무 비싸다. (200만원 훌쩍). 참고로 미러리스 스캔은 1:1 마크로가 아니라 카메라에 한번에 찍히게 찍었다. 최고 화질을 위해서 여러번 찍고 포토샵으로 붙히는 사람도 있는데, 내 경우에는 그렇게 고화소가 필요한적이 없어서, 한 번 만 찍는 걸 가정하고 비교를 해본다. 만약 고화소가 필요로하면 위에 35미리의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1. 화질 및 색수차
화소수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미러리스 스캔 (6000×4000)의 화질이 v600의 화질과 비슷하게 보인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자면 해상력은 v600이 미러리스 스캔보다 좋다. 다만 빛번짐이 조금 더 심하다. 참고로 v600의 경우 화소수는 각각 순서대로 16880×14432, 8441×7217, 4220×3608이다. 결과적으로 화질+색수차는 미러리스-니콘 > 미러리스-미놀타 > 평판스캔의 순서이지만, 왠만한 크기 출력으로는 크게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스캐너와 비교하면 a7m2의 센서 화소수가 조금 아깝다고 느껴지지만 6000×4000은 사실 많은 부분에서는 충분한 크기다. (그리고 정 원하면 1:1 마크로로 여러번 찍고 붙힐 수 있다.)
2. 슬라이드 색감
참고로 필름은 Provia100f.
35mm와 동일한 결과를 보여준다.
결론
결과적으로 35mm의 경우 PrimeFilm을 칼리브레이션해서 쓰고,
120의 경우 일단은 미러리스 스캔을 해보고 싶다. 아무래도 평판 스캔은 손이 많이가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미러리스의 경우 스캔 자체는 좀 빠르고, 후에 먼지제거가 좀 오래 걸린다고 하는데, 해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평판으로 돌아가야 될지도 모르겠다. IT8 보정은 손이 좀 가는데 이건 슬라이드에만 하고, 네가는 IT8 보정이 필요없으니 그냥 하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