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넷플릭스 영화는 안본다고 다짐한 나였지만, 빅쇼트를 찍은 애덤 맥케이 감독의 신작이여서 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빅쇼트 이후 맥케이 감독의 느낌이 크게 묻어나오는 데, 경제세계의 멸망 직전의 빅쇼트과 세계의 멸망 직전의 돈룩업. 서브프라임 사태를 미리 예상한 주인공들과 지구 멸망을 미리 예측한 주인공들. 절정까지 느린 빌드업, 절정 끝에서 다소 허무한 엔딩. 이런 점에서 꽤나 비슷한 영화라고 느껴진다. 왠지 맥케이 감독의 다음영화 배드 블러드 (엘리자베스 홈즈) 영화도 이미 예상되는 이 기분은 뭘까.
전체적으로 영화는 지구 멸망을 앞두고 미국 정치인들이 해결 할 수 있는 지구적 과제를 포퓰리즘과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관망하다 결국 지구가 멸망하게 되는 데, 원숭이 보다 조금 똑똑한 사람들이라면 현대 정치가 지구온난화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비과학과 비상식의 시대에 얼마나 많은 대중이 당연한 과학적 사실을 받아드리지 않는지에 대한 강한 풍자임을 알 수 있다. 다만 풍자라고 보기에는 너무 억까여서 메세지가 조금 흐려지는 감이 있는 데, 이디오크라시도 아니고 혜성이 지구에 꼴아박으려고 하는 데,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무관심으로 넘어갈까? 세상이 미국만 있는 것도 아닌데, 러시아랑 중국은 아무 것도 안하고? 풍자와 비판을 위해 너무 억지로 까고 넘어간 부분이 전체적인 스토리를 흐린다.
게다가 과학자라면서 디카프리오는 그냥 매번 보던 똑같은 연기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화내는 연기는 잘하는데 매번 똑같이 화내내.
그래도 재밌어서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