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재밌게 읽지는 않아서 짧게 씁니다. 아말 엘모흐타르, 맥스 글래드스턴의 공동 작품이며 몇 주 만에 빠르게 쓴 작품이였다고 합니다. 주 된 내용은 “가든"과 “에이전시"라는 두 단체가 존재하며 두 단체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 단체의 요원들이 여러 시간 대를 넘나 들며 역사를 바꿉니다. 다만 역사라는 것이 되게 민감하기에 아주 약간의 변화만 줘도 (예를 들어 요원이 동굴의 배치된 해골들을 조작하여 동굴에 들어오는 바람의 소리를 특정한 형태로 바꾸게 만듦. 그 바람 소리를 통해 수도승이 잘못된 예언을 읽게 만들어 그가 수도원을 만들게 된다면 300년 뒤 그 수도원이 역사의 중요한 인물을 임신한 여자를 돌볼 수 있게 만드는 식으로.) 되기에 어쩔때는 전쟁에 합류해 대량학살을 하기도 하지만 어쩔 때는 되게 간단한 임무를 지니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역사 조작을 통해 시간대는 무한히 분기하는 데, 이를 “시간 타래"라고 소설에서 부릅니다.
소설은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레드"가 임무를 마치고 “일기 전에 태워버릴 것” 이라는 시간모순을 가진 편지를 전장에서 줍게 됩니다. 레드는 이 편지를 읽지 않고 불태우는데, 불태우자 그 열기로 인해 글씨가 나타나면서 편지를 읽게 됩니다. 이 편지는 “가든"의 요원 “블루"가 작성한 것으로 “레드"의 임무 실패를 놀리는 내용입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블루"의 시점에서 시작하는 데, 임무 실패 후 누군가 (레드) 남긴 쪽지를 따라 유리병을 MRI에 넣어 유리병 내부 물의 부글거리는 패턴을 분석하는 데, 그 패턴에서 “블루"는 “레드"가 남긴 메세지를 읽습니다.
소설은 “레드"와 “블루"가 행하는 임무와 주고 받는 편지가 반복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SF 적인 배경이나 편지가 전해지는 방법이 읽기에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편지는 간단히 글씨가 써 있는게 아니라, 어떤 패턴 으로 작성되어 있으며 (예를 들어 물개의 내장 벽에 그려진 피부조직 구조라던가, 씨앗의 복합적인 맛이라던가) 최정예 요원인 “레드"와 “블루"만 읽을 수 있습니다 (뇌에 컴퓨터가 달려있음). 이 두 요원은 서로 편지를 남기면서 애착감을 느끼게 되며,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가든"과 “에이전시"의 방해를 받게 됩니다.
책에서 “레드"와 “블루"는 여성으로 표현했기에 퀴어문학으로도 분류를 하지만, 이 초미래에서 성별은 구지 중요해보이지 않으며 요원이 과거로 갈 때, 성별이 바뀌기도 하기에 성별 자체는 인물들에게 그리 중요한 정체성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두 요원이 시간을 넘나들며 소통을 하는 데, 어떤 경우에는 편지를 나이테의 패턴에 남겼기에, 편지가 건네지는지 10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사실 편지는 이런 SF의 세계가 아니라도 미래의 누군가에게 넘겨주는 메모기에 편지라는 이 소설의 핵심 소재와 SF의 책을 잘 표현한것 같습니다.
다만, 이 소설이 휴고상 등등을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그냥 재미가 없었습니다. 되게 많은 서양 문화를 알아야 재밌는 부분도 많고 (다양한 소설, 시의 구문을 이용함), 그냥 재미가 없음. 재미도 없는데 리뷰는 되게 길게 썻네. 굳이 추천은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