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는 테두리 없는 사진이 유행했다면 1960년대에는 울퉁불퉁한 사진 테두리가 유행했었다. 패션처럼 사진에도 유행을 돌고도는데 그중 하나는 검은 테두리의 사진이다.
검은 테두리는 흑백사진에서 하얀색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해주는 역할이 있고, 사진 자체에 깊이를 주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테두리이다.
특히 검은색 테두리의 경우, 크로핑을 좋아하지 않는 여러 사진 작가들이 자주 쓰곤 했는데, 이는 사진을 필름에서 인화하는 도중 인화된 사진은 자연스럽게 주변에 검은 색 테두리가 생겼고, 이를 가위질 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그대로 출판을 하곤 했다. 물론 크로핑을 한 뒤 검은 색 테두리를 추가할수도 있긴 하다. 디지털 사진의 시대가 되어서도 이런 전통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크로핑 하지 않은 사진의 경우 검은 색 테두리를 넣기도 한다.
나는 내가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데, 확실히 어느정도 테두리, 하얀 색 테두리를 넣었을 경우 사진이 이쁘게 나온다. 이는 인스타그램 페이지가 정사각형 사진에 최적화 되어있고, (초창기에는 정사각형 사진만 업로드 가능했음), 그렇기 때문에 다른 비율의 사진을 넣었을 경우 중앙만 보여주기 때문에 지저분해 보인다.
작가가 생각한 사진의 비율과 구도에 무관하게 정사각형으로 잘라서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사진을 넓혀서 정사각형으로 만든뒤 업로드 한다. 주로 사진은 가로가 더 넓기때문에 위에 여백을 좀더 두기만 하면 더 깔끔해 보인다.
여기서 약간의 변형을 주면, 마치 갤러리에 사진을 붙혀 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줄 수 도 있다.
나는 딱히 사진을 외부적으로 손을 대기가 싫어서, 구도를 위한 크로핑을 제외하고는 테두리를 따로 추가를 하지는 않는다. 만약 사진을 출판할 일이 있다면, 생각을 하겠지만, 지금은 사진을 그 자체로 생각을 하기 때문에 테두리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번 사진중 하나는 깊게 테두리를 주었다. 특히 검은 색 테두리는 인스타그램과 어울리지 않는 데도 말이다. 이 사진은 위아래로 크로핑을 깊게 했기 때문에 맨 위에 서술한, 크로핑을 안했다는 이유로 테두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예전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영화에 대한 구도도 좋아했다. 사진과는 다르게 영화는 시간축에 대한 구도도 존재하는 영상작품이기에 사진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예술이라고 생각을 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사진이 아닌 짧은 5초 짜리 영상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요즘 영화는 21:9의 구도로 나오고, 사람들은 4:3 화면에서 이를 소비한다. 요즘 티비나 컴퓨터 모니터는 기본이 4:3이기에 (1920: 1080), 영화를 볼때면 위 아래로 그 차이만큼의 검은 여백이 생기는데 이를 모방해서, 사진이지만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서 넣어 보았다.
그 외에 색감이나 그레인도 어느정도 추가해서 비슷한 느낌을 주어 봤는데 아무래도 영화는 망원렌즈를 주로 쓰기 때문에, 48mm 각도로는 비슷한 느낌을 주기 힘들지만서도, 어느정도 비슷한 느낌을 준거 같기도 하다. 기회가 된다면 짧은 영상들도 올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