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터널을 보았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 터널에 갇힌 개인이 생존하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세계적으로도 여러 광산 매몰 사건이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삼풍백화점과 세월호등의 사건으로 이런 재난이 남의 일로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터널은 그런 사건을 잘 찝어낼 수 있지 않을 까라고 기대를 했다.

솔직히 말하면 기대 이하였다. 이런 한정된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영화는 다양하며, 그 예로는 127시간, 베리드 등이 있으며 이 두 작품은 특히 꽤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두 영화는 특히 매우 한정된 장소에서만 촬영이 이루어 졌다. 이런 영화는 특별한 상황속에서 그 개인의 세세한 감정과 표정으로 부터 관객이 공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터널은 그렇지 않았다. 어지럽고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려고 했던것들을 나열해 보면

  1. 생존자의 감정
  2. 생존자 가족이 느끼는 슬픔, 가족애
  3. 우리나라 부실공사의 현실
  4. 장관 때문에 구조에 차질
  5. 기자들의 방해
  6. 영웅적인 구조대원
  7. 구조 과정 일어난 사망과 배두나를 탓하는 그의 가족
  8. 한사람 개인의 구조 vs 그로인한 모든 경제적 피해와 인력, 장비 부족으로 생기는 도시에서의 사고들

감독이 너무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너무 다양한 관점을 포함하려고 했는지 영화에는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차라리 좀 더 잘라내고 하정우 중심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면 어땟을까 한다.